벌써 일년의 끝자락이다 뭐 이런 말은 이제 하지 말아야지 싶다.

절기를 만들어 기념하고 하는 것은

나무의 나이테처럼, 대나무의 마디처럼

시간 관념이 생긴 인류가 달력이란 것을 만든 이후에나 생긴 문명이니까

샴페인 터트리고 새로운 다짐을 하는 것으로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것이 있었다면

지금 인류는 아주 고도의 정신 문명을 소유해야 하는데,

나부터가 다짐을 벌써 몇수십번을 했는데도 이모냥 이꼴이니

벌써 일년이 다갔네 새해가 오네 클수마수네 하는 거 잠시 잊고 싶다.


그냥 오늘은...말끔한 덱 위로 떨어지면 튕기는 빗줄기가 좋은,

겨울비가 내리는 날이다.

이렇게 비가 오는 날 집에 있을 때 나 스스로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하는 일이 하나 있는데

욕실 청소다.

변기에다 소독세제를 발라 놓고 삼십분있다가 물내리면 소독이 끝나고,

화장실 바닥에 깔린 러그들을 드라이어에 돌려서 아주 뽀송뽀송하게 만든후

청소기로 깨끗하게 먼지를 제거한 바닥에 살포시 깔아놓는다.

물론 바닥과 세면대, 그리고 욕조도 소독 수준의 청소를 한다.

세제 천국 미국이라 사실 세제 적셔져 있는 종이 몇장이면 된다.

물론 거울도 죄다 빤닥거리게 닦고..

이참에 집 청소도 하면 좋겠지만, 

우리집 대포 청소기는 돌리고 나면 약간 불행한 느낌 들게 무거워서

비오는 날에는 청소기를 안 쓴다.

게다가 바닥이 카펫이라서 습기많은 날은 어차피 청소가 반밖에 안되는 찝찝한 느낌이 싫어서

난 날씨 좋은 날, 건조한 날 청소기를 돌린다. 

그래야 그 무거운 대포도 잘 밀리니까..


어김없다..새로 이사온 집은 Bathroom이 2 1/2라서 일이 더 많다.

그래도 어김없이 할 거다. 그래야 하루 종일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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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워싱턴디씨댁

떡국

일상 2011.10.16 22:37

떡국을 끓인다.

보리새우랑 다시만 우려낸 국물에 떡이랑 만두를 넣고 걸쭉한 떡국을 끓인다.

파가 없어서 아쉽다.

한국에서라면 그냥 무심히 넘기게 될 식재료들이지만

우리음식 재료들을 가지고 내 민족만의 음식을 먹으면 속도 몸도 편해진다.

화도 좀 풀리고, 피곤도 좀 가시고, 우울한 마음도 조금 나아지는 등

말하자면 comfort food인 셈이다.


내집에 대한 개념이 희박한 나라이지만

그래도 내식대로, 자식에게 물려줄 집 한 채는 있어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에

마땅한 가격에 나온 쬐끄만 집 하나에 마음을 두었더니

소유하는 만큼 苦됨을 각오해야 하나보다,

융자신청 들어간지 정말 꽤 되었고
(내 입장에서는 그렇다. 하지만 은행은 아무렇지도 않다.)

집주인에게서 열쇠받고 돈 주고 해야하는 날이

이번주 금요일인데, 은행에서는 계속 차일피일 미룬다. 

성사될만한지 아닌지를 미리 잘 판단해보기를 당부했지만

누구도 예측하기가 어려운 그 2% 부족함을 메울 도리가 없다.

아파트사무실에다가는 이달 말에 집을 비운다고 싸인해서 서류 들어간지가
한달 넘었다.


복잡한 마음 달래보려고 떡국을 끓인다.

명절때면 추석 설 가리지 않고 떡국을 먹었는데

큰댁 조카들이 출가하기 전에는 애들만 아홉이 둘러 앉아서 한그릇씩 먹었다.

오늘 아침엔,
조카들 중 누군가가 떡은 먹는데 만두는 안먹고 뭐 이랬던 기억과 함께

조카들 애들 적 모습들이 하나 둘 비실비실 실웃음과 함께 떠오른다. 

그 실웃음에 초조 불안함 이런 것들이 떡국떡이랑 함께 꿀떡 넘어간다.


음식이야 늘 꼭꼭 씹어먹어야 하지만

이렇게 부산스럽고 팍팍한 마음들은 그냥 꿀떡 삼켜버려야 덜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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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워싱턴디씨댁

혼자서 그리고 자주 기도하라.

그대가 무엇을 말하든 위대한 영혼은 귀를 기울이리라.


자신의 길을 잃은 어떤 이들을 만나거든 관대히 자비로 대하라

길 잃은 영혼에서 솟아 나오는 것은 무지와 자만, 노여움과 질투, 그리고 욕망뿐이니

그들이 제 길로 인도 받을 수 있도록 
그들을 위해 기도하라.



그대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탐구하라.

다른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말고 오직 홀로 스스로의 힘으로 하라.


그대만의 고유한 여정에 다른 이가 간섭하지 못하게 하라.

이 길은 그대만의 길이요, 그대 혼자 가야할 고유한 길임을 알라.


비록 다른 이들과 함께 걸을 수는 있으나

다른 이 그 어느 누구도 그대의 고유한 선택의 길을

대신 가 줄 수 없음을 알라.


그대의 거처에 머물고 있는 인연 있는 이들을 잘 배려하라.

가장 좋은 숙식을 제공하고 그들을 존경과 경이로 대하라.



자신의 것이 아닌 것을 탐하지 말라.

그것이 사람이든 공동체든 버려진 것이든 그 무엇이라도

그대의 땀과 노력이 스며들지 않은 것은 그대의 것이 아닐 것이라.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만물에 감사와 경의를 표하라.

인간이든 동식물이든 그 모든 것에……



 

다른 이의 생각과 소망과 말들에 경의를 표하라.

비록 그대의 것과 같지 않을 지라도


결코 간섭하거나 비난하거나 비웃지 말라.

각각의 모든 고유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은

그들의 정도에 가장 알맞은 여정을 가지고 있기에

그들 자신의 길을 가게 허용하라.





다른 이들에게 험담하거나 악담하지 말라.

그대가 우주를 향해 방사한 그 부정적인 에너지는

몇 갑절이 되어 그대에게 되돌아오게 되리라.


모든 인간은 실수하게 마련이며 

용서받지 못할 그 어떠한 실수도 존재하지 않는다.


부정적인 생각은 결국 육체의 질병을 일으키게 되고

마음에 영혼에 상처를 주나니 

항상 긍정적이고밝은 면을 보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라.



(『인디언 도덕경』 중에서)


이제는 눈을 열어보고 귀를 열어 들을 때 아닐까.
늘 반가운 고향교회 같은 워싱턴감리교회 홈피에 실린 글을 퍼왔다.
읽는 이들마다 각기 다른 은혜가 무지개처럼 번지길...

 

Posted by 워싱턴디씨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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